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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랑이 전하는 신선한 이야기

'우리의 비효율은 일자리 나눔의 시작입니다' - 헵시바 F&B 방문기
나는 달리고 있다.
깜깜한 밤인 것처럼 어두웠다가 이제 어슴푸레한 빛이 새어나오는 새벽을 지난다. 이런 새벽을 혼자 달려보기는 몇 년 전 꿈을 안고 스키장으로 달리던 기억이 마지막이었던 거 같다. 이제 진천IC를 뒤로하며 첫 목적지까지 절반이 지났다.

길은 참 우리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곧은 길을 앞만보며 마구 질주했던 시절을 보냈고, 두 개 갈림길에서 잠시 머뭇거리는 때도 있었다. 작은 길에서 나와 큰 길로 합류하여 달리던 떨림의 기억과 또 어디가 목적지였는지 잠시 잊은 때도 있었다.

아침 햇살이 하늘을 점점 하얗게 물들여 버린 즈음 다시, 일행과 만나 첫 번째 목적지인 전남 나주로 향했다. 첫 눈의 애틋함을 준비하기도 전에 무책임하게 와버린 눈이 가득 덮여있는 오창의 풍경은 완연한 겨울 처럼 느껴졌다. 소소한 만담들로 채워가는 우리들은 다같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지도.

'우리는 지금 따뜻한 남쪽으로 가고 있는 거야'

그래, 따뜻한 남쪽 나라라는 희망을 찾는 사람들처럼 우리는 조그마한 같은 공간에 갇혀 목적지를 향해 질주한다.


"나의 기쁨은 오직 당신입니다"
라는 의미를 가진 헵시바(Hephzibah), '헵시바 F&B' 를 찾았다.

초겨울로 접어드는 날씨와 상상보다 넓은 동신대학교에서 외진 곳에 있던 창업보육센터 별관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몇 번의 방문 실패를 통해 드디어 작은 회사명 써 있는 문을 발견했다.

"어서 오세요."

헵시바 F&B의 주력상품은 과일을 그대로 열풍건조 시킨 딸기, 무화과, 참외 등 과일칩이며, 근래에는 쌀과자에 과일가루를 묻힌 새로운 상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대학 내에서 창업한 뒤 매년 약 60%의 성장과 함께 오늘에 이르렀다.
올해 12월엔 땀과 열정이 묻은 이 곳 실험실을 떠나 새로 단장한 공장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이야기하는 모습에는 한껏 부푸른 희망과 또다른 긴장감이 엿보였다.

5년의 세월.
그 세월 동안 흘렸던 눈물과 땀방울, 성공의 환희.
무감한듯 흘러가는 우리네 직장 생활 속에서도 이러한 것을 담고 살아왔다. 사랑의 기억이 없는 젊은 시절을 가진 사람이 서글퍼 보이는 것처럼, 그런 기억을 가지지 못한 직장인의 삶은 행운일까 불행일까?

다음 주에는 도의 지원을 받은 홈쇼핑 방송이 예정되어 있어서 인지, 모든 직원들이 준비에 분주해 보였다.
우리나라는 아직 일반적으로 친환경 식품을 고집하는 곳은 그리 크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주로 일하는 곳이 곧 생산공장이된다. 새로 이전하는 공장 겸 본사는 HACCP 시설을 갖추었고, 그래서 좀 더 포부를 가지고 더 많은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과일을 건조한다... 건조? 많이 들은 얘기다.
2014년 부터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그래서 요즘 관심이 점점 많이 가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 그 중에 있던 열풍건조 방식 기기가 생각났다.

'맛있는 건조한 과일 칩 앞에서 쓰레기 생각이라니!'

이러한 불손한 생각을 뒤로 하고, 좀 더 헵시바 F&B 김현수 대표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첨가물이 전혀 없는 과일칩이에요. 오히려 그것이 식품의 위생 등에서 발생할지도 모르는 리스크를 줄여주죠.
주로 저희 상품을 만드는데 쓰는 재료는 최상품 과일이지만 모양이 보기좋지만은 않은 것, 과잉생산된 과일들을 주로 사용합니다. 농부들께서 원물을 납품하시고 직접 제품을 선처리하는 과정을 도와주시기도 하죠."


최적의 품질상태로 건조하기 위한 적정한 온도, 습도를 통해 오래가고 맛을 보장하는 기술, 이것이 핵심이다.

"너무 완숙된 과일을 사용하면 건조하는데 문제가 있어요. 가격적인 이유만이 아니라, 가공에 맞는 상품이 있는 거죠. "

무화과는 영암, 신안, 배는 이쪽 나주, 사과는 주로 타지에서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한 품목당 한번 작업에 20kg 짜리 20박스 정도 나오는 제품을 생산한다.
재료로 완전 유기농 배와 사과도 만들었는데 소비자들이 잘 찾지 않았다고 했다. (지금 제품은 무농약 인증 원재료를 주로 쓰고 있다)

"소비자는 두 얼굴을 가졌어요. 유기농이면 좋아하다가도 가격의 선택에서는 유기농을 외면해 버리죠.(웃음)"



고백한다. 나도 두 얼굴을 가진 소비자이다. 동시에 좀 더 좋은 상품들을 소개하고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는 자연이랑의 일원이다.

올해 초 미래의 식량위기를 해결할 좋은 식품의 길이 '곤충에 있다' 라는 기사를 접했다.
이미 어렸을 때 먹은 적이 있던 메뚜기의 맛. 그리고 달콤한 밤을 한 입 깨물어 삼기고 나서 흐뭇하게 바라보다 발견한 반토막난 절단면에 있는 동그란 절반의 밤벌레 시체. 그런 단백질 덩어리가 지금의 나를 구성했을까.

"어느 해에는 무농약 인증 과일 원물을 도무지 구할 수 없었던 경우가 있었어요. 과일들의 맛과 모양을 보장하면서 완전 유기농으로 재배한다는 것은 무척 힘든일이죠."

보통 과일 원물들은 제철에 구매하여 가공하고 건조 한 후 저온 저장고에 저장하며 1차, 2차의 건조과정을 거친다. 건조 대행이나 OEM 처리도 맡아서 하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일자리 나누기
"더 많은 일을, 계절에 관계없이 쉬지 않고 하고 싶어요." 라고 김현수 대표는 강조하여 말한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맞아요.(웃음)"

좀 더 이야기를 듣는다.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기 위해서에요. 소비자들은 항상 더 좋은 품질의 상품을 원하며 그 취향을 맞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들어가야 해요. 그럼 더 많이 팔려야 하지요.
농촌은, 지방은 점점 줄어가는 일자리들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이러한 농촌에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나누어 더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어느정도 멀리 내다본 꿈이요?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여 좋은 제품을 만들고 나아가 기술을 제공하여 이런 형태의 사업이 저 멀리 아프리카에 까지 전파하여 일자리를 만들고 나누는 모습을 꿈꿉니다."

만난 후 처음에 보였던 경계의 눈빛이 어느덧 결의에 찬 당찬 모습으로 바뀌어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전에 읽었던 이야기가 문득 생각난다.

어느 경영인이자 IT전문가가 인도에서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잔디를 손으로 손질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한심해 보이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을 던졌다.

"왜, 잔디깍기기계를 쓰지 않죠? 한 번 구입하면 훨씬 비용이 싸고 작업도 빨리 끝날 텐데요"

웃으며 호텔 지배인은 말한다

"그러면 저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죠"

헵시바F&B도 일부 자동화된 기계를 구입해 비용을 절약 할 수 있는 일들도 사람의 손을 고집한다. 인도에서 처럼, 그리고 대표의 바램처럼 많은 이들을 고용하고 함께 나누기 위함이다.

"사람을 구하기 힘든 농번기 계절이 오면 대신할 기계를 사고 싶은 유혹에 흔들릴 때도 있었죠. 그래도 중요한 꿈을 위해 견딜 수 있었어요.
그런데 사람의 손이란 대단해요. 특히 감이나 무화과, 귤 처럼 과육이 무른 과일들은 기계로 고르게 자르긴 어려워요. 고른 모양과 색깔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능숙한 사람의 작업이 최고죠. 그런 부분에서는 사람이 최고라는 거죠"


사람의 손 맛이 들어있는 과일칩이다.




맛의 기록, 건조의 기술
음식을 건조하여 담는 것. 마치 우리가 컴퓨터에 파일들을 압축하여 차곡차곡 백업 저장소에 담아 놓는 듯한 작업이다.
다시 필요할 때 그 곳에서 꺼내 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포장지를 뜯고 그 계절의 맛을 다시 불려낼 수 있다.

단순 음식물 건조는 거대한 장치산업이 아니다. 하지만 음식을 건조하면 맛과 향이 유지되며 다시 저온 저장하면 유통기한을 훨씬 더 늘릴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이 시레기나 나물을 말려 겨울에 그 향취와 함께 겨울을 날 수 있었던 그 지혜처럼.

"불과 몇 년전부터 대중들이 좋은 음식, 건강을 중요시하기 시작했어요. 좀 더 옛날에는 어떻게 하면 더 맛있을 수 있을까 하는 첨가물 전쟁이었죠.
몇 년 전에 주변에서 건조과일을 팔려는 것은 미친짓이다라고 하셨죠. 생과를 먹지 마른걸 먹겠냐. 하지만 저는 역발상을 했어요. 과일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죠. 특정과일은 더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과자는 좋아해요. 건조한 과일은 과자로 알죠."


보통 수분은 15%이하.
먹을 때 침과 섞일때, 과일맛이 난다. 아이들은 더 그 맛을 잘 느낀다. 그래서 더 좋아한다.
나도 아이처럼 침을 잔뜩 묻혀 과일칩을 과일로 만들어 보려고 시도한다. 눈을 감고 입안에 침이 돌며 건조한 과일이 신선한 과일로 변한다.

적은 비용으로 과 생산된 계절 식량을 건조해 보관하는 것.
주변에도 종종 볼 수 있는 건조한 식량들은 미래를 향한 가장 간단한 해결책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를 작게 하여 주머니속에 넣었으면 하는 즐거운 상상은 실현하기 힘들어도, 봄에 맛보았던 향긋하고 달콤한 딸기를 저렴하게 가을에도 맛볼 수 있는 것은 지금 가능하니까.

과일이 먹고싶어졌다.

김현수 대표와 인사를 한 후, 우리는 다시 나와 점심식사를 하러 나주에서 유명한 식당을 찾는다.
결국 2년전 태풍에 무너져 다시 지었다는 꽤 유명한 불고기 집으로 향했다. 하하...그 놈의 고기, 채소를 많이 먹기로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다. 꿀꺽.  

글,구성: 김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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