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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인터뷰] 대한민국 포도의 자존심_박용하 생산자 |
샤인머스켓은 망고 포도라 불리며 향과 맛이 좋고 먹기도 편해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포도품종인데요,
샤인머스켓을 필두로 황금기를 맞은 국내 포도업계에서 자신만의 재배철학으로
명인의 자리에 우뚝 서게 되신 박용하 생산자님과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포도 농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원래는 건설사 직원이었죠.
아버지의 포도 농사를 이어받은 형님께서 갑작스레 큰일을 당하신 후에
더는 농사를 지으실 수 없게 되자 제가 포도 농사를 이어받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모든 걸 정리하고 천안으로 내려와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해보신 농사셨을 텐데 어려움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 어깨 너머로 포도 농사를 수없이 봐 왔기에 자신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던 것과 직접 재배를 하는 건 많이 달랐어요.
결국, 흉작으로 첫 번째 농사를 마치고 잘못된 점을 개선하고자 6개월간 준비 기간을 가졌어요.
당시에는 야외에서 재배하는 노지재배가 대세였지만 저는 시설재배를 준비 중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를 말리기도 하고 비웃기도 했지만
저에겐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결국, 시설재배에 성공하시고 명인이 되신 거군요?
네, 시설재배를 함으로써 포도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고
출하 시기 조절이 가능하게 되어 항상 일정한 포도공급이 가능하게 만들었어요.
일정한 공급량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에도 성공하게 되었으니,
그 성과를 인정받아 명인이라고 불릴 수 있었던 것 같네요.
포도재배에 대한 본인만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로 저는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을 추구합니다.
내 아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포도를 재배하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포도는 껍질 채로 먹는 과일이기 때문에 농약이 치명적일 수 있어요.
두 번째로는 잡초재배가 있어요.
보통의 농가들은 잡초를 막기 위해 멀칭이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이 멀칭이 포도나무에 안 좋아요.
저는 잡초를 포도나무와 공생시킵니다.
잡초는 수분을 머금고 있어 날씨가 가물어도 포도나무가 버틸 수 있게 도와주고
다 자란 잡초 풀을 베어주면 유기질을 함유한 거름이 되기 때문에 포도의 당도를 올릴 수가 있어요.
포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느껴지는 박용하 생산자님은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청와대에 포도를 납품하기도 하고
자신이 개발한 농사 기술의 특허를 포기해 여러 농가의 금전적 부담을 덜어주기도 하는등
우리나라 농업계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포도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포도계의 여왕, 샤인머스켓
을 지금 자연이랑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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